[일잘러] 창의적인 생각은 신입사원이 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부장님: 이번에 XX 관련해서 새롭게 전략을 수립해서 보고서를 써야하는데, 식상한 것 말고 뭐 새로운 아이디어 없을까?

차장님: 이번에 들어온 신입이! 너가 새로운 관점에서 한번 생각해봐라. 우리는 맨날 보던 것만 보다보니까 새로운 아이디어가 안나와

신입: .....

 

과연 신입사원은 새로운 관점에서 문제를 분석하고 창의적인 해결책을 낼 수 있을까요? 저는 이것에 대해 대단히 회의적입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도출하기 위해서는 분명히 새로운 관점이 필요합니다. 기존에 접근하지 않았던 방식으로 문제를 바라보고 분석하거나, 불문율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을 모두 의심해 보면서 새로운 전략을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신입사원이 "새로운 관점"으로 생각하고 고민하면 창의적인 해결책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하지요.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그 업계에서 생각되어지지 않았던 새로운 아이디어를 뜻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우선 이전에 어떤 아이디어들이 있었는지를 아는 것이 선행 되어야합니다. 즉, 업계의 히스토리를 이해하는 것이 선행 되어야만 이 업계에서 무엇이 새로운 것인지를 알고 제안할 수 있다는 것이죠. 하지만 신입사원은 그 업계에 대한 지식이 부족합니다. 처음부터 지식을 쌓아가고 히스토리를 배워가는 단계이지요. 신입사원이 오랜시간 고민을 하다가 새로운 해결책을 발견했다고 과장님이나 차장님께 이야기 하면 대부분의 아이디어는 이미 어딘가에서 나왔다가 실패했던 것인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서는 다른 업계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많은 것들을 알고 있어야합니다. 그래서 접점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다른 업계의 솔루션을 모방해오거나 그것을 벤치마팅해서 새로운 해답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이것 역시 지금 본인이 속한 업계 상황도 잘 모르는 신입사원에게 기대하기는 어려운 부분입니다. 다른 업계에서 온 중고 신입일 지라도 현재 업계의 상황을 모르니 다른 곳에서 보고 배웠던 아이디어들은 현재 상황에 적용시키기가 쉽지 않습니다.

 

정리하자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내기 위해서는

1. 그 업계의 상황을 정확하게 이해한다  - 업계의 히스토리, 무엇이 문제인지, 왜 그게 문제인지

-> 하지만 신입사원은 처음부터 지식을 쌓아가는 단계: 신입사원 생각에는 새로운 생각이라고 할수 있지만 거의 대부분은 이미 누군가가 생각해보았던 것일 수 있다.

2. 다른 업계 돌아가는 것들을 많이 알아야한다 - 접점이 없는 곳에서 해답 찾기, 파괴적 아이디어 융합

-> 하지만 신입사원은 다른 업계 상황을 잘 모른다. 적용할 만한 성공사례나 벤치마킹 사례를 생각해내기 어려움. 다른 업계에서 온 중고신입의 경우는 1번 문제로 인해 다시 한계에 부딪친다.

 

신입사원에게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나 대단한 해결책을 기대할 것이 아니라, 기업의 업무와 문화에 소프트랜딩해서 잘 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입니다. 아이디어 회의에 참여하되 "적극적인 리스너" 역할을 하면서 많은 것들을 최대한 흡수하여 본인의 것으로 만들수 있도록 말이죠.

 

그리고, 1번과 2번 모두를 만족하면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사람은 결국 해당 회사나 업계에서 일정기간 이상을 일해오며 꾸준히 다른 업계와 세상 돌아가는 것을 공부해온 대리-과장-차장 급의 인력들 일 것입니다. 왜 그 직급들이 회사에서 업무가 돌아가도록 하는 이른바 "엔진"이 될 수 있는지, 그리고 그들 중에서 다양한 정보를 처리하고 논리적인 사고를 통해서 문제해결을 할 수 있는 "문제해결능력"을 가진 인력들이 왜 성공하는지에 대한 대답을 생각해보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